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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일반기업의 복지 부족, 공시생 양산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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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21:02:44 수정 : 2018-06-14 21: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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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기업보다 4대 보험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술지 ‘현대사회와 행정’에 게재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시생 규모가 약 44만명으로 추정됐다. ‘공시생 44만명’이라는 규모는 우리나라 청년 인구(만20∼29세· 644만5000명)의 6.8%를 차지한다. 또한 2018학년도 수능 응시자(59만3000여명)의 약 75%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시생 양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연간 17조원을 넘는다고 집계했다. 2016년 공시생 수를 기준으로 이들이 취업해 경제활동을 했다고 가정하면 연간 15조4441억원의 생산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시생 인구가 증가하면 국가적 손실도 커진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진로 희망 1순위가 공무원이라는 점을 두고 낭만이 없다며 타박하는 어르신들이 적잖이 보인다. 하지만 사기업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직업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며, 근속연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공시생들은 사기업 입사 후 자기계발 시간과 여가생활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비교적 안정적이며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며 공시생의 길에 오른다. 낭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낭만을 찾을 시간이 필요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최현진·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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