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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늘어나는 부모 폭행… ‘예의지국’ 모습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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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21:02:48 수정 : 2018-06-14 2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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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자기의 평생 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현재까지 ‘예(禮)’의 대명사로 일컬었다. 오래전부터 중요시한 ‘예’라는 덕목이 시대를 거듭하면서 사상이 다듬어지고 개념이 정립돼 유교로 발전해 조선시대에는 국교로 추앙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웃지 못할 사건·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택시 내에서 담배 못 피우게 했다고 30대 젊은이들이 50대 택시기사에 30분간 무차별 폭언과 심지어 폭행 협박까지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부모 등 심지어 존속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어이없는 통계까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지켜야 할 규범을 넘어 천륜마저 무너진다면 사회 구성의 근간인 가정이 무너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아수라장’이 따로 없고, 토머스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극한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 자만 남아 있을 뿐일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으로서 표면적인 ‘예’에만 충실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식 개선과 주변을 향한 관심을 통해 숨겨진 이 사회의 곪은 상처가 신속히 회복돼야 할 것이다.

정석윤·경북 구미시 선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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