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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파키스탄 한류 열풍… 문화 교류로 확대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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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4 01:13:54 수정 : 2018-06-14 0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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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류(韓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류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을 말한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1997년 중국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자 중국 언론이 이 후 ‘한류’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류는 K팝을 비롯해 영화, 전통문화 등 그 범위가 넓다.

최근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 등극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싸이·빅뱅·소녀시대 등 수많은 가수들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관광하거나 한국어를 배우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 살기를 꿈꾸기도 한다.

아만 울라 상명대 대학원 박사과정
나의 경우에는 애초 K팝 등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기보다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그 이유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만해도 K팝이나 드라마는 모국인 파키스탄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에 와 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살아있는 한국어를 익히기 위한 방안으로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 이때 보았던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49일’과 ‘별에서 온 그대’를 꼽을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너무 재미있어서 대사를 모두 외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한국 드라마에 빠지면서 K팝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중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은 너무 자주 들어 가사를 저절로 외우게 됐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없었던 내가 나도 모르게 한류에 푹 빠지고 만 것이다. 요즘은 예능 프로인 ‘개그콘서트’를 보려고 일주일 내내 방송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곤 한다.

2016년 잠시 파키스탄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때 한류가 파키스탄에 진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 드라마가 국영방송에 정규 편성되고, 한국 소설이 신문에 소개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종교적 관습으로 인해 외국 드라마를 잘 방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화 흐름을 타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내가 놀란 것은 한국에 거주하는 나도 잘 모르는 아이돌의 이름을 아는 젊은이도 꽤 많았다.

지금 파키스탄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 등을 접한다. 그러다 보니 파키스탄 대중매체는 젊은이들을 겨냥해 한국 드라마에 영어나 우르두어(파키스탄의 공용어) 자막을 넣어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류가 큰 인기이지만 대중매체가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한류는 파키스탄 국민의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 파키스탄은 2억80만여명의 거대한 시장이다. 이에 한국 정부에서 파키스탄의 젊은이들을 겨냥해 교류를 더욱 확대하면 어떨까. 한류는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간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아만 울라 상명대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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