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기본적인 최소입자인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가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화된 상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은 원자핵이 불안정해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안정된 원소로 변화하게 된다. 방사성물질은 원자핵 붕괴를 통해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방사능은 불안정한 원자의 자발적인 방사선 방출 능력, 즉 방사선의 세기로 정의할 수 있다. 방사성물질이 방출하는 방사선은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과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입자나 광선이다. 그러므로 방사성물질의 붕괴 과정에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원리 때문에 방사성물질은 양날의 칼과 같다. 긍정적 측면은 원자력발전이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에 활용되지만 대량 살생이 가능한 원자폭탄 생산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김승도 한림대 교수 환경생명공학 |
문제가 되고 있는 라돈은 자연 상태에서 나오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상태의 방사성물질이다. 라돈은 우라늄과 토륨이 몇 차례 붕괴하면서 라듐을 거쳐 생성된다. 라돈도 지속적으로 붕괴돼 소위 ‘라돈자손’을 생성하며 최종적으로는 납으로 안정화된다. 기체 상태 라돈이 호흡을 통해 체내 유입되면 반감기가 3.82일밖에 되지 않는 라돈은 즉시 붕괴되면서 라돈 자손인 고체 상태의 방사성물질로 전환돼 폐에 누적 침적된다. 그러므로 폐 기저세포가 방사선에 집중적·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자연 방사선 수준은 인체 면역체계에서 극복할 수 있으나 한계치 이상의 라돈 유입은 DNA 변형과 더불어 폐암 발병 위험이 크다.
최근의 라돈 매트리스의 문제는 다량의 음이온을 방출하는 모자나이트라는 광물을 매트리스를 제조할 때 사용한 데 기인한다. 음이온은 냄새를 정화하며 항균 효과가 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학술적인 근거가 없어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모자나이트는 방사성물질인 토륨, 라듐을 함유하고 있고 이러한 물질이 붕괴되면서 라돈으로 전환돼 문제가 됐다. 아마도 음이온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방사선 방출 때문으로 추정된다.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광물을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안전량 한도 내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물론 현재 ‘생활방사선법’에서도 원료물질, 공정부산물, 가공제품의 방사능 안전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원료, 제품 생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철저한 관리 감독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김승도 한림대 교수 환경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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