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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정치인들 "우리도 북미처럼 대화를"

입력 : 2018-06-13 14:24:39 수정 : 2018-06-13 14: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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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각각 독립한 이후 세 차례 전쟁을 치르며 반목을 거듭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처럼 화해의 계기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3일 파키스탄 지오뉴스에 따르면 직전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차기 총리 후보인 셰바즈 샤리프 총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회담은 파키스탄과 인도가 따라야 할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재는 "미국과 북한이 일촉즉발의 핵 대결 직전에서 돌아설 수 있다면 파키스탄과 인도가 똑같이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포괄적인 평화 회담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과 국제사회가 논의할 의제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 당시부터 다퉈온 카슈미르 분쟁과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평화 과정을 언급했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마니시 테와리 대변인은 '인도-파키스탄-중국 3국 비핵화'라는 더 큰 화두를 언급했다.

테와리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북미회담 공동성명 전문을 옮겨놓으면서 "북미 합의는 그 자체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방해야 할 본보기일까? 만약 한반도가 비핵화될 수 있다면 인도-파키스탄-중국이라는 핵3국에도 희망이 있을까? 아시아의 이 부분에서 고려를 시작할 비전 있는 지도자는 있나?"라고 글을 올렸다.

테와리 대변인은 자신의 글에 "북미회담은 완전한 실패"라는 댓글이 달리자 "외교 전략적 차원의 모든 기준에서 성공"이라는 반박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앞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대화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각각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3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지금도 국경 지역에서 국지적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 취임식에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를 초청하고 다음 해 12월에는 샤리프 총리 자택이 있는 파키스탄 라호르를 예고 없이 방문해 샤리프 총리와 개별 회동하는 등 취임 초기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에 노력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인도 북부 펀자브 주 파탄코트의 공군기지가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아 인도군인 7명이 숨지면서 양국관계는 급랭했고, 인도는 이후 파키스탄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도 파키스탄과 대화 재개에 관한 질문을 받자 "국경에서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데 대화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파키스탄이 테러를 중단하지 않는 한 포괄적인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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