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폭스 뉴스가 이날 일부 공개한 인터뷰에는 북·미 간에 말 폭탄을 주고받은 상황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이 나온다. 폭스 뉴스의 앵커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숀 해니티 폭스 뉴스 앵커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에 관해 질문했다.
“다른 정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은 ‘침묵의 정책’(policy of silence)을 시행했었다. 만약 (북한이) 매우 나쁜 소리를 하고, 매우 위협적인 발언을 하거나 무시무시한 소리를 해도 그들은 답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대답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에 수사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 수사는 나도 하기가 싫었고, 그런 말을 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I felt foolish doing it). 그러나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과 그동안 잘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잘 지냈고, 우리는 처음부터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해니티 앵커가 이에 다시 물었다. 해니티는 “많은 사람이 ‘꼬마 로켓맨’, ‘화염과 분노’ 발언을 했을 때 비판을 했다. 또 핵 버튼이 책상에 있고, 그것이 북한 것보다 더 크며 심지어 작동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질문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들고 악수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8일 북한의 연쇄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 등으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뉴저지의 골프 클럽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취재진에게 “북한은 미국에 추가 위협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지금까지 세계가 목격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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