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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돌풍 여파'…평화당 풀뿌리 기초지자체장 선거 올인

관련이슈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12 09:39:17 수정 : 2018-06-12 09: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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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석권 기대는 사실상 접고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평화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4월18일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했다. 정동영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김경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 등 당내 인사 모두가 총출동해 지방선거 출마자 물색에 나선 바 있다.

평화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전북지사 등 텃밭인 호남을 넘어 수도권까지 역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선거준비에 임했다. 초기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정호준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고 4월 초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출범으로 양 당간 선거연대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을 향한 지지율 고공행진에 발목을 잡혔다. 거대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내 의석수 14석인 군소정당 평화당의 후보로 나서려는 인물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박지원 의원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으로 사실상 출마가 어렵게 됐고 여기에,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화력 지원이 어려웠다는 점,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도 선을 그었다는 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분리된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는 이뤄지기 어렵고 정치성향이 다른 자유한국당과는 더욱 불가하다는 점 등이 더해져 후보 기근에 시달렸다.

결국 평화당은 민주당 독주 체제를 견제하고 그동안 홀대받았던 호남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구도로, 호남지역 석권을 목표로 수정했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호남들 휩쓸자 KTX 호남선 2단계 공사, 도로·항만·철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지난달 당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민영삼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특임교수가 전남 지사 후보로 나섰고 전북지사 후보로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를 확정했다.

광주시장 후보에는 15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종배 전 의원을 앞세웠다. '5·18 사형수로 불리는 김 전 의원과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서 출신 이용섭 민주당 후보의 맞수'라는 프레임 대결을 꾀했던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현실의 벽이 높고 광주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평화당 지도부도 그의 뜻을 존중한다며 받아들였으나 이후 다른 후보자 출마를 준비하진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것이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보인 '전략적 미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있어야 광주 내 구청장 등 후보들도 힘을 받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인데, 그렇지 않다보니 각 후보들이 스스로 살아남아야하는 형국이 돼 선거국면이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인 문재인 열풍에 대다수 지역에서 평화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우세, 경합 등의 구도를 띄는 지역이 더러 나타났다.당 소속 의원들의 조직력을 기반으로 이룬 성과겠지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지역별로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이 직결된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서는 목포, 고흥, 강진, 해남 등이 선전 중이다. 목포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고 강진과 고흥, 해남군수 선거도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평화당은 전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5곳 이상 승리를 내다봤다.

김종회 의원은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평화당이 선거 중반을 넘어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익산에서 정헌율, 남원 강동원, 고창 유기상 후보가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며 "정읍 정도진, 김제 정성주 후보도 골든크로스를 만들고 최종 승리 깃발을 꽂을 것이다. 임정엽 전북도지사와 이현웅 전주시장 후보도 대이변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당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98%인데 누가 평화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오려고 하겠나. 문재인 태풍에 살아남기다"라며 "풀뿌리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야 살 수 있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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