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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진실성 없다" "믿어보자"…홍준표 사죄유세에 엇갈린 반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12 06:00:00 수정 : 2018-06-12 09: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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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바닥민심 요동 “1번 찍으려다 2번으로 급선회, 견제세력 필요하다” / “진실성 없는 것 같다”, 젊은 층 “제3의 정당 찍겠다” / 유권자들 복잡한 심경 나타내… 부산 사전투표율도 상당히 낮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주말 유세를 재개하면서 첫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세 번이나 큰절하며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한국당 후보를 찍어달라”며 ‘사죄유세’를 펼친 데 대한 유권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연제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흥식씨는 사죄유세와 관련, 전화인터뷰에서 “진실성이 없는 것 같다”며 “(홍준표 대표) 그 분이 그동안 막말을 너무 남발해 신뢰감이 들지 않으며, 보수가 궤멸하여서는 안 된다는 말도 맞고 보수에 대한 가느다란 기대가 있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좀 힘들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있는 그대로 밝혔다.

11일 오전 부산시청 로비에서 만난 차민주(여·사하구)씨는 “홍 대표의 큰절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봤지만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며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여야 후보의 교육분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뒤 최종 결심을 할 생각이다”고 나름의 논지를 피력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30대 갈용태씨는 “당 대표로서 마땅히 (막말에 대한 사과)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막판 표심을 잡는데 선거전략이더라도 자당 후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며, 사과한 것 자체를 나쁘게는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반대로 “견제세력은 필요하다”며 야당 한국당 후보에 지지를 표명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부산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세억씨는 “다른 무엇보다 현재 정부 여당이 남북문제, 경제문제 등 모든 측면에서 너무 독주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전 정권의 국정농단은 문제가 있고 잘못된 것이지만 정권이 교체됐고 관련자들이 모두 처벌됨으로써 이미 대가를 치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갈치시장에서 수산업을 하는 김정식씨도 “지금 자유한국당이 선거막판에 보수표를 결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있으니까 뭔가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언론에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서병수 후보가 안 될 확률이 90% 이상인 것 같지만 나는 비교적 무난하게 지난 4년간 시정을 수행한 서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사죄유세 직후 여에서 야로 지지후보를 바꾼 사례도 나타났다.

허일구(사하구)씨는 “그동안 오거돈 여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한 상태였지만 지난 9일 홍 대표의 사죄유세 직후 주변 지인과 토론한 이후 집권여당의 독주에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 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생각을 바꿨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안보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진보적 성향이라고 밝힌 정일환(해운대구·한국현대미술협회 이사장)씨는 홍 대표의 사죄유세에 대해 “정치인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당 대표로서 당을 지키고 자기 나름의 도리를 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아직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군소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도 있었다. 부산시청 로비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인 이지혜(여·사상구)씨는 “홍 대표의 사죄유세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아직 최종 지지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군소 야당 후보 중에서 남북통일에 가장 합당한 공약을 발표한 후보를 찍겠다”고 의사를 나타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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