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행원인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원장(당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회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4㎞ 떨어진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副相·차관)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협상팀의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 보고를 수시로 받으며 대응전략을 수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 주변 삼엄한 경비 선글라스를 낀 북한 경호원들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
김 위원장 숙소 부근은 곳곳에서 권총을 찬 경호 인력이 경계를 하는 등 이날도 준(準) 계엄상태의 경비가 계속됐다. 호텔 주변엔 2m 높이의 가림막이 세워졌고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차량 검문이 계속됐다. 호텔 앞 버스정류장도 임시 폐쇄됐다. 경비인력 수십명이 주변을 경계했다.
세계 각국 보도진의 취재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영상,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50여명이 세인트리지스호텔 입구가 보이는 길 건너편에서 단체로 대기하며 진을 쳤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고 있는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관계자들이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을 나서고 있다. |
김 위원장은 전날(10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공항에서 숙소인 호텔로, 호텔에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이스타나에서 다시 호텔로 3차례 공개 이동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 내내 싱가포르 정부의 모터게이트로 호위를 받았고, 통제선 밖에 진을 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취재진과 싱가포르 지역민들의 크고 작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노출했다. 3대(代)를 내려온 은둔의 지도자 이미지를 벗고 정상국가의 리더처럼 위풍당당하게 보이려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장관과 함께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트위터에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에서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위)와 최성희 북한 외무성 부상(아래 오른쪽)의 사진을 올리고 "북미 실무회담은 실질적이고 세부적이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
김 위원장이 전날 북·싱가포르회담에서 수행단을 리 총리에게 일일이 소개하고 모두(冒頭)발언을 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녹화돼 싱가포르 정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도 공개됐다.
싱가포르=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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