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세기 영국 군인 휴양시설로 지어졌다. 객실 규모 110여 개를 갖추고 있으며 호텔 내부에 여러 개의 리조트와 2개의 골프 코스, 테마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 휴양시설로 꼽힌다.
카펠라 호텔은 내부 동향이 외부에 노출될 틈이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나 다름없는 곳이다. 도로변에 있는 호텔 입구 두 곳은 일찌감치 사복 경찰이 배치돼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해왔다. 호텔 진입로에는 촬영 방지용 투명 비닐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전날보다 호텔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으로 미뤄 회담 전날인 만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호텔을 드나든 것으로 추정된다.
숨죽인 센토사섬 싱가포르 경찰 순시선이 11일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섬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있다. 싱가포르=EPA연합뉴스 |
카펠라 호텔 직원들에게도 함구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센토사섬 호텔의 한 직원은 “카펠라 호텔에 근무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카펠라 호텔 직원들에게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호텔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어떤 것이든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는 함구령이 떨어졌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절대 관련 동향을 올리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높이 131m의 전망대인 타이거 스카이 타워는 이날 기술 점검을 이유로 관광객을 받지 않았다.
싱가포르=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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