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 회담을 하고 있다. |
오찬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네번째)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 세번째)가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AP연합뉴스 |
오는 14일 72번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자리에서 리 총리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위에 놓인 생일 케이크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를 하면서, 조금 일찍”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후 2시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돌아와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 행사를 가졌다. 이는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 갖는 통상적인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일정 중에도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지막 실무협상 내용을 토대로 참모들과 회담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싱가포르에서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미국 측 대표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미라 리카르델 NSC 부보좌관, 포틴저 선임보좌관, 볼턴 보좌관의 측근인 세라 틴슬리 NSC 대외담당 대변인 등도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한편 수차례 방북해 북한 당국과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사진을 너무 많이 찍지 말라고 경고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미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경고는 웃는 모습의 김 위원장과 너무 많은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북한에서 이를 대대적인 선전 목적으로 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미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라는 중요한 양보를 얻어냈다”며 “그들은 평화조약과 체제 보장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또 김 위원장과 함께 산책이나 식사를 하는 등 일대일 회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신동주 기자, 싱가포르=정재영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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