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분산 효과'에 북미정상회담도 변수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이 4년 전 지방선거(11.49%)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본 투표율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투표참여 욕구가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본 투표율 역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 막판 선거 전략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사전투표 열기가 고스란히 13일 본 투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관위 내부에서는 23년간 넘지 못했던 60% 벽을 이번에는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첫 민선 지방선거였던 1995년 제1회 때 68.4%를 기록한 이후 곧바로 추락한 뒤 줄곧 50%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48.9%)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 추세를 타며 2014년 6·4 지방선거(6회) 때 56.8%를 기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을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욕구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며 "예상 수치를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4년 전보다는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76.5%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16~18일 진행한 1차 여론조사(성인 1천5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0.9%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조사결과(55.8%)보다 15.1%포인트 증가한 수치였다.
선관위는 "6회 때 실제 투표율은 56.8%로 4년 전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실제 투표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게 나왔다"며 "이 정도면 본 투표율은 60%대 중반까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한 것이 (투표를 망설였던) 여당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본래 본 투표율을 잡아먹는 '분산 효과'가 있는 만큼 실제 투표율이 크게 오를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선거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면서 투표참여 열기를 급속도로 식히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당일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다면 싱가포르발 변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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