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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 여전한 트럼프 … “공정무역은 호혜 아니면 바보무역”

입력 : 2018-06-11 20:37:33 수정 : 2018-06-11 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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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국 加 트뤼도 총리 거론 맹비난… ‘G7 회의’ 거센 후폭풍 /美, 6개국 정상과 관세장벽 등 이견 / 트럼프 “加, 美교역서 1000억弗 벌어” / 참모진도 “트뤼도 배신했다” 맹공 / EU 주요국은 트럼프 무책임 질타 / 메르켈 “번복 심각… 다소 우울한 일”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폐막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후폭풍이 거세다. 보호무역주의 및 관세장벽 배격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놓고 미국과 나머지 6개국 정상 간에 의견이 갈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 주최국이었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에 대한 분을 삭이지 못한 모습이다.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G7 정상회의 폐막을 보지 못하고 싱가포르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전날에 이어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거론한 뒤, “캐나다의 발표에 따르면 그들은 미국과 교역에서 1000억달러(약 107조3500억원)를 벌어들인다”며 “공정 무역은 호혜가 아니라면 ‘바보 무역’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는 “왜 미국 대통령인 내가 다른 나라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허용해야 하느냐”며 “수십년 동안 우리 농부와 노동자, 납세자들이 이처럼 크고 부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외에도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독일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불만을 가득 표출했다. 이후 뒤늦게 “싱가포르에 와서 좋다”며 “공기에 흥분이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불편한 사이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라말베에서 G7 회의가 열릴 당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라말베=EPA연합뉴스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분야 참모들도 쏟아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10일 CNN방송에 출연해 트뤼도 총리가 G7 공동성명 거부를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뤼도 총리가 ‘G7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협박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뤼도의 ‘배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약하게 보이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하려는 여정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회담장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찌르는 외국 지도자(트뤼도 총리)에게는 지옥에 특별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맹폭했다.
손잡은 加·베트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캐나다 퀘벡시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퀘벡=AP연합뉴스

미국의 분노와 달리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에 대한 맹폭이 이어진 10일 “역사적이고 중요한 합의가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더 번영하게 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장하고, 환경과 여성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기며 냉정함을 유지했다. EU 주요국들은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인 ARD와 인터뷰에서 “트윗을 통한 번복은 심각하면서도 다소 우울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국 ABC방송과 CNN방송은 G7 정상회의에서 갈등을 야기한 채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오랜 동맹에는 배신했다고 공격하고, 수십년 동안 적대관계였던 나라(북한)에는 접근하려고 한다”고 촌평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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