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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후 농촌이 사라진다] “자신만의 농부 색깔 입히는 길잡이 역할 해요”

입력 : 2018-06-11 19:07:25 수정 : 2018-06-11 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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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배움터’ 젊은협업농장 / 청년 농부 육성 위해 2012년 설립 / 농사부터 마을 적응방법까지 배워 충남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2구에 자리 잡은 ‘젊은협업농장’에서는 농부의 길을 선택한 10∼30대 청년 10명이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 있다. 청년 농부들은 협업농장이 경영하는 8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쌈채류 유기농 채소농사를 중심으로 논과 밭에서 벼농사, 밀농사를 함께 짓는다.

이들은 마을에 살면서 오전 6시면 어김없이 농장에 모여 일을 시작한다. 정오가 되면 함께 식사하고 오후 1시에 일을 다시 시작해 오후 4시에 일과를 끝마친다. 이후에는 젊은협업농장이 지역사회와 연계한 유기농업, 마을 만들기 강좌, 글쓰기, 철학, 음악, 미술, 여행 등 각종 강좌에 참여한다. 농촌에 적응하는 방법을 습득하거나 농부로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자신만의 농부 색깔을 입히는 활동이다.

희망이 자라는 농장 충남 홍성군 장곡면 젊은협업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설립자 정민철 대표(왼쪽 두번째)와 청년 농부들이 상추를 따고 있다.
젊은협업농장은 2012년 정민철(51) 대표가 설립했다. 정 대표는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풀무학교에서 전문적인 농부를 길러내는 ‘전공부’ 교사였다. 그런데 전공부 졸업생들이 농부가 되려고 마을에 들어가면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농사는 학교가 아니라 현장, 즉 마을로 들어가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이곳을 설립했다. 농장이지만 농산물생산보다는 교육이 주목표다. 어느 정도 농사일과 농촌마을살이를 익히면 독립해 자신이 선택한 마을에서 청년 농부로 살아가도록 길잡이를 한다.

지금까지 이 농장에서 3개월 이상 머물며 농사법과 농촌생활을 배운 청년들은 40여명에 달한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농부 색깔을 찾은 이들 청년은 이곳을 떠나 농부가 되거나 농촌 관련 일자리를 얻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박사는 1년간의 안식년을 맞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동료들과 달리 3개월째 이 농장에 머물기를 자원해 청년들에게 농사일과 각종 강좌를 지원하며 청년 농부를 육성하고 있다. 김 박사는 “농부를 꿈꾸는 청년들이 농사와 마을살이를 배우며 새로운 농촌 문화를 창출하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작목에서 젊은협업농장과 같은 협동농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글·사진 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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