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동환의 월드줌人] '물이 너무 무서워요'…수성 알레르기 母 사연

입력 : 2018-06-12 13:00:00 수정 : 2018-06-11 15:20: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몸에 물이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영국 카디프의 한 여성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디프에 사는 셰럴 파루자는 작년 11월 딸 윌로우를 낳고 6주가 흐른 무렵, 몸에 물이 닿을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샤워 후,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자 파루자는 물이나 샴푸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차례 병원을 돌아다닌 뒤 자신이 수성 두드러기(aquagenic urticaria) 환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 병원에 간 지 3개월 만이다.

 

셰럴 파루자와 딸 윌로우.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파루자가 앓는 수성 두드러기는 전 세계에서 30여명 정도 환자가 보고됐으며,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피부에 물이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탓에 파루자는 짧은 샤워는 물론이고, 얼른 수건으로 물을 닦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장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듣도 보도 못한 병을 알게 되고서 파루자의 일상은 악몽이 됐다.

비가 오면 밖에 전혀 나갈 수 없으며, 딸을 데리고도 물놀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파루자를 더욱 힘들게 했다. 산후 우울증과 더불어 평소 깔끔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던 탓에 ‘물과의 싸움’을 벌이는 나날이 파루자를 괴롭게 만들었다.

외신들은 파루자의 사연을 접하면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의 바로 앞에까지 다녀왔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언제 병이 나을지 알 수 없지만 파루자는 긍정적이다.

파루자는 가족들이 항상 옆에서 자신을 살펴주고 신경 써준다면서, 혹시라도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재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