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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너무 즐기면 참을 수 없이 ‘마려워’집니다

입력 : 2018-06-10 21:03:51 수정 : 2018-06-10 2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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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지장 주는 ‘다뇨’와 ‘빈뇨’의 원인은
회사원 김모(29)씨는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화장실을 찾는다. 거래처 미팅이나 주요한 회의 중에도 요의(尿意)를 참을 수 없어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참다 못해 비뇨기과를 찾은 결과, 가벼운 전립선염 외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었다. 의사와 상담해보니 전립선염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 커피 등 과다한 음료가 주된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흔히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노인성 방광이 원인인 고령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씨처럼 커피 등 음료를 필요 이상으로 즐기는 젊은층에서도 다뇨와 빈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요즘같이 날씨가 더워질 때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소변량이 증가해 원치 않은 이들 증상으로 일상의 불편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도 때도 없는 요의로 일상생활 불편 호소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는 “한 번에 소변을 300~400㏄의 정상적인 양을 보면서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은 다뇨증이고, 그보다 소량을 보면서 자주 마려운 것은 빈뇨”라고 말했다. 다뇨와 빈뇨에는 통상 주야간빈뇨, 야간뇨 등도 포함한다. 급박뇨로 인해 소변을 참지 못하고 바지에 배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긴장,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자율신경계가 자극된 것이 원인이다. 심할 경우 수치심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박모(45)씨는 늘 빈뇨로 고생하면서도 그간 원인을 알 수가 없었는데 얼마 전 귀국해 비뇨기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알게 됐다. 현지의 더운 기후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녹차를 끓여 수시로 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이 빈뇨 증상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과다한 카페인 음료와 수분 섭취,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 등이 다뇨·빈뇨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흔히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음료나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는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남성은 전립선염, 여성은 방광염과 요실금 등이 영향을 미쳐

오 교수는 “대부분 과다한 수분섭취가 원인으로 생기는 빈뇨와 다뇨는 엄밀히 말해 방광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증상이 나이와 성별에 따른 특정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체로 남성은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이 있고, 여성은 급성 방광염과 복압성 요실금이 원인이 된다. 노인이 되면 남녀 모두 노화된 방광이 원인이다. 방광이 예민해져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마려워지게 된다.

일단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느껴지면 비뇨기과를 찾아 △소변검사 △방사선 및 초음파 촬영 △방광 내시경 등으로 정밀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20, 30대 여성은 흔히 방광염이 원인이 돼 빈뇨 증상이 생긴다. 20대 이후 남성에게는 만성 전립선염이나 전립선통이 있을 때 빈뇨 증상이 발생한다. 40대 이후 여성에게는 출산으로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 된다. 이때 뛰거나, 웃거나, 재채기를 해서 복압이 올라가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50대 이후 남성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이 주요 원인이 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빈뇨뿐만 아니라 소변 누기가 힘들어지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심하면 소변을 못 볼 수도 있다. 60대 이상 여성은 노화현상으로 방광이 예민해져 하룻밤에 2~3회 이상 소변을 봐야 하는 빈뇨증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방광 자극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 보이는 빈뇨는 치매 등 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방광기능 저하 등 전신상태 저하에 따른 원인이 많다. 요붕증도 원인일 수도 있다. 항이뇨호르몬 작용 저하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대개 2L 이하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는 것이 정상인데,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훨씬 많은 양의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밤중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게 되고 다시 물을 마시는 것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에 평소에 기운이 없고 식욕이 감퇴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선 취침 2∼3시간 전 과일이나 수분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빈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은 술, 커피, 차(홍차, 녹차), 탄산음료(콜라, 사이다, 박카스), 고추, 설탕, 양파, 초콜릿, 귤, 육류, 젓갈류, 튀김류, 훈제 등이다. 음료뿐 아니라 맵거나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저녁식사는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주간에는 소변을 억지로 참지 말고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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