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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트럼프와 김정은의 '갈망'… 싱가포르서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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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9 10:55:06 수정 : 2018-06-09 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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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스뉴스 기고문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회담’아닌 ‘평화회담’으로 변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핵문제를 놓고 ‘세기의 담판’을 한다.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번에 북핵 문제가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널리 퍼졌다. 그 핵심 이유가 담판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을 잔뜩 빼버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에 벌써 후속 회담을 예고하면서 이번 회담을 ‘서로를 알아가는 상견례 회담’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 번의 회담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엄청난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제한적 성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최고의 ‘쇼맨’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가 이번 회담을 ‘상견례’ 수준에서 끝낼 리 만무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준비한 게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추진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비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은 첫걸음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전적으로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 “그것은 진짜 시작이고,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쉬운 부분이고, 그 이후에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런 이유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회담’이 아니라 ‘평화회담’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 윌슨 센터 부회장과 리처드 소콜스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8일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면서 “회담 목표가 ‘핵무기 제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두 지도자가 ‘비핵화’가 아니라 ‘평화’의 길을 찾으려고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만나면 그들은 회담이 끝난 뒤에 콧노래를 부르며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이들이 전망했다. 세상에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 했다. 김정은-트럼프 회담도 지향점을 바꿈으로써 성공 예감 속에 열린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트럼프의 갈망

미국 역사상 트럼프처럼 자기 과시욕이 강하고, 자아(ego)를 내세우며 칭찬에 목말라하는 대통령은 없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이런 허영심을 채우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을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해 노벨 평화상 뿐 아니라 역사 교과서에 위인으로 기록되고 싶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이렇게 ‘갈망’하고 있어 회담장을 빈손을 걸어 나올 리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정은의 갈망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북한의 분노와 적대감을 이유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형 봉투에 자필로 쓴 친서를 담아 트럼프 대통령에 보냈다. 그 친서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갈망’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밀러 부회장 등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이번 회담을 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백 마디 말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장의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미국이 대북 압박을 가할 때마다 ‘싱가포르 회담 정신’을 내세워 미국의 예봉을 피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시진핑의 응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려고 그 누구보다 북·미 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서 북·미 회담 무산의 위기를 넘겼다. 시 주석도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보다 평화가 정착되는 게 중국의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시 주석은 하루빨리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려 북·중간 경제 거래가 활발해지기 바란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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