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왼쪽), 최룡해 |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참석은 사전에 예고된 첫 해외 방문이다. 집권 이후 첫 정상외교에 데뷔한 지난 3월 첫 번째 중국 방문은 철저한 정보통제하에 이뤄졌고 5월 두 번째 방중도 극비리에 진행됐다.
6·12 싱가포르 핵 담판처럼 일정과 동선이 공개된 국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자리를 비운 기간 평양 내부 단속이 더욱 신경 쓰일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당 조직지도부장)이 평양을 관리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1차 방중 때는 혈육인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양을 지켰고 최 부위원장이 수행했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2차 북·중 정상회담 때는 최 부위원장이 평양에 남아있었고 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전현준 우석대 초빙교수는 “최룡해는 충성심이 강하고 김정은의 신뢰를 받는 인물인 데다 당·정·군 통제 능력을 지닌 조직지도부장의 권한을 지녔다는 점에서 모든 면에서 평양을 지킬 수 있는 적격자”라며 “김정은 옆에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하나 모두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텐데 그게 여동생 김여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문제와 경호 인력을 최대한 대동해야 할 현실적 필요성을 고려해 김 제1부부장도 평양에 남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 집안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상회담의 의전·경호 문제를 조율해 와 이번에는 김 제1부부장이 동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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