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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만 울리다…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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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8 18:50:32 수정 : 2018-06-08 1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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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前 합의 끝내 못 이뤄 / 당내 반발도 심해 협상 불투명 / 양측선 상대방 중도 사퇴 바라 / 선거비 보전 문제 등이 걸림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까지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두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방송3사 TV토론회에 참석했지만 서로의 양보만 요구하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애초 이들이 TV토론회 이후 만남을 갖고 사전투표 직전 극적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그냥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역 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 추가 협상 등에 대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단일화 효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양당 내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하는 데는 손바닥이 마주쳐야 하는데 서로 영 다른 방향을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 간 김문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당 홍준표 대표도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는 이념과 정책이 다른 분으로, 후보 단일화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는 마포구 집중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인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단일화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며 “청산과 배제 대상인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연합·연대, 당대당 통합 운운은 엄중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신내역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양측은 내심 상대방이 중도 사퇴해 ‘반(反)박원순’ 표를 흡수하는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때 투표일 사흘을 앞두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최근 판세를 보면 이런 가능성마저도 낮다는 관측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기 어려운 데다 두 후보 모두 지방선거 후 예상되는 야권 개편을 생각하고 있어 중도 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 비용도 중도 하차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선거 중에 사퇴한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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