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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너무 많이 쓰는 ‘너무’… 부적절한 말 사용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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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7 21:48:52 수정 : 2018-06-07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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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언어생활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말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중 우리가 자주 들을 수 있는 몇가지만 들어 보고자 한다.

우선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부정적일 때 쓰는 말이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많은 사람이 이 말을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다 사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해 긍정·부정 가릴 것 없이 써도 좋다고 허용했다. 문제는 ‘너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쓴다는 데 있다. 어떤 연예인이 수상자로 무대에 나와 “너무 뜻밖이어서 너무 놀랐지만, 너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얘기했다. ‘너무’ 대신 ‘정말’, ‘매우’, ‘무척’, ‘아주’, ‘대단히’ 등 다양한 낱말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또 하나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저는 김 아무개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한다. ‘~라고 합니다’는 제삼자가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이므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다. 그냥 ‘저는 김 아무개입니다. 하면 된다.

마지막 하나는 “○○님, 들어 가실게요.” 또는 “주사 맞으러 가실게요.” 같은 표현이다. ‘~ㄹ게요’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종결 어미이므로,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나타낸다. ‘다시 연락할게요.’ ‘그 밥은 제가 먹을게요.’이다. 즉 ‘~ㄹ게요’는 듣는 사람의 의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대신 이야기하는 형태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님, 들어가십시오.” 또는 “주사 맞으러 가십시오.”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배연일·창원대 특수교육과 외래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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