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소음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후보들도 표를 얻으려다가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거운동 수단으로 확성기 유세만 한 것이 없어 고민스럽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5일 가장 많은 소음 신고(각각 17건)가 접수됐다.
지난 1일에는 8건의 신고가 들어오는 데 그쳐 그나마 적었다.
신고 대부분은 "유세 차량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 시끄럽다"는 불만이었다.
소음 민원은 유동 차량이 많은 청주시 흥덕구와 상당구 등 도심 교차로 일대에 집중됐다. 유권자들이 많다 보니 후보들이 돌아가면서 이곳을 차지, 유세를 벌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자리를 옮겨가면서 유세를 하지만 주민이나 상인들은 온종일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선거 유세에 노출돼 있다.
그는 "볼륨을 한껏 높여 노래까지 틀면 공해 수준인데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 봐 문도 닫지 못한다"며 "선거도 좋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확성기는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후보들의 유세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상 소음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자칫 특정 후보 유세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충북 선관위 관계자는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후보들의 유세를 규제하는 규정은 없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후보 측에 확성기 소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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