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니 총선'과 정계개편…관건은 '민주당 싹쓸이'

관련이슈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07 08:02:00 수정 : 2018-06-07 00:43: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선택 6·13 ‘지역의 미래’⑫-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새로운 ‘여의도 지각변동설’…국회, 양당체제 회귀하나 7일 오전 12시를 기해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됐다. 이제 선거일 투표가 종료되는 13일 오후 6시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할 수 없다. 이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선 후보는 굳히기를, 뒤처진 후보는 대역전을 고대하는 시간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가수 최백호 씨의 선창으로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깜깜이 기간’에 들어서도 재보선 후보들에게는 지난 4일 발표된 여론조사의 여파가 쉽게 잊히질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낸 11곳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은 무소속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쳤기 때문이다. 지역구 12개를 놓고 싸우는 ‘미니 총선’이라지만 관심은 온통 ‘민주당 싹쓸이’ 여부에 쏠리는 모양새다.

게다가 현재 한국당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급기야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3일 유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가 부각됐고, 지역 후보들에게 집중돼야 할 시선이 분산됐다며 유세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 후보들이 홍 대표의 거친 언사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지원 유세를 꺼리는 ‘홍준표 패싱’이 결국 홍 대표 유세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재보선 압승을 전제로 새로운 ‘여의도 지각변동설’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이 11곳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정당 의석 분포는 민주당 130석, 한국당 113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이 된다. 민주당·평화당·정의당을 범진보, 한국당·바른미래당을 범보수로 분류할 때 범진보계는 150석, 범보수계는 143석으로 7석 차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평화당 활동을 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을 범진보계에 포함하면 두 진영의 격차는 13석으로 벌어진다. 지난 4월 임시국회 시작 당시 같은 기준으로 양 진영이 형성한 148석 대 145석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지는 셈이다. 국회 본회의 때마다 표 단속에 나서며 마음 졸이던 여당으로서는 재적 의원 과반 확보에 있어 이전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민주당의 재보선 압승 관측에 범보수권에서는 벌써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서 ‘당대당 통합’ 방식을 제안했고, 한국당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바람이 현실화하면 보수 통합으로 143석을 차지,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선거 이후로 미룬 한국당의 의도대로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지난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민주당에서는 ‘외부 수혈’ 구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춘석 사무총장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1당 지위가 어려워지면 나름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무소속 후보들이라든가 다른 당 후보들도 저희 당에 뜻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은 평화당 등 범진보권 정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며 부인했지만, 범보수권 견제를 위해 외부 수혈을 시작하면 막았던 댐이 터지듯 사실상의 합당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결국 국회가 원내 4교섭단체 체제에서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4일 발표된 재보선 여론조사는 KBS·MBC·SBS가 방송협회가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를 꾸려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해 1∼3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각 선거구 유권자 500∼506명, 응답률은 10.8∼26.4%이다. 여론조사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