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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영입인사마저 공보물에 '홍준표 패싱'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6-06 20:52:37 수정 : 2018-06-06 2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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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이 배달되는 선거공보물은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을 알리는데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 자신의 인지도가 떨어질 경우 유력 정치인과 찍은 사진을 넣어 가치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저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각 지역구 의원, 추미애 대표 등과 찍은 사진을 1장 이상 담아 인연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유력 정치인 보다는 후보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

6일 세계일보가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공보물을 전수 분석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에는 모두 문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보물에는 홍준표 대표 사진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문 대통령을 가장 많이 넣은 이는 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다. 김영록 후보 공보물에는 문 대통령이 얼굴이 7번 나온다. 12면의 공보물 중 4, 5번째 면에 문 대통령 사진이 집중 배치돼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그는 문 대통령과 함께 나온 사진 여러장을 조각해 붙였다. 소개 문구로 문 대통령과 ‘바로 통한다’고 강조하며 정권 실세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홍 대표가 영입한 인사조차 공보물에 홍 대표를 넣지 않았다. 홍 대표가 재보선을 위해 영입한 송파을 배현진, 천안갑 길환영, 노원병, 김천 송언석 후보의 공보물에도 홍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진이나 문구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평소 “홍준표 대표는 내 정치적 멘토”라고 말하며 홍 대표의 사람으로 통했던 부산 해운대을 재보선에 출마한 김대식 후보(여의도연구원장)공보물에도 홍 대표는 없었다. 광역단체장 후보뿐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마저 ‘홍준표 패싱’을 이어간 셈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과거 새누리당 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많이 쓴 것처럼 이번에 민주당 후보들이 인기가 높은 문 대통령을 쓰는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를 아무도 안 썼다는 건 그만큼 홍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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