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의 선택은 포백…볼리비아 상대로 해법 찾을까

입력 : 2018-06-07 06:30:00 수정 : 2018-06-07 14:32: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7일 밤 볼리비아와 평가전 / 장현수 축… “수비 포지션은 포백” / 상대팀 A매치 5경기 이하 대다수 / 예선전때 명단과 선수층 ‘온도차’ / 결과 좋지 않을 땐 후유증 클 듯

“지금 우리가 붙는 팀들을 월드컵 수준과 비교하면 아쉽다.”

신태용호 ‘캡틴’ 기성용(29)은 요즘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사전캠프 인근의 스타인베르크 스타디움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갔다. 7m와 15m 거리를 각 8회씩 왕복하는 극한의 체력 운동도 고되지만, 기성용이 서릿발 같은 눈을 부릅뜬 탓에 선수들은 쉴 엄두를 못 낸다. 평소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않겠다. 남은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해 온 기성용은 사실상 2018 러시아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2014 브라질월드컵서 무기력하게 예선 탈락했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을 호되게 다그치고 있다.

그런 기성용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한국이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국내 평가전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손흥민(26·토트넘) 역시 “온두라스를 폄하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엔 수준 높은 팀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월드컵 실전 상대로는 약체인 온두라스가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앞쪽)이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체력훈련 모습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레오강=연합뉴스

신태용호는 7일 오후 9시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볼리비아는 엔트리 19명 중 A매치 출전 횟수가 5경기 이하인 선수를 11명이나 포함시켰다. 앞선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을 꺾었던 선수 명단과는 온도차가 크다. 그나마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수비수 로날드 랄데스(37), 월드컵 예선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후안 카를로스 아르체(33·이상 볼리바르) 등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대표팀 은퇴 기로에 서 있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건 볼리비아 특유의 역습 축구 때문. 비록 예선 18경기서 16골에 그치며 9위(4승2무12패)로 탈락했지만 일부 강팀을 꺾을 때만큼은 빠른 공격 전개가 빛났다. 또한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고지대를 홈으로 삼은 덕분에 탄탄한 체력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단 볼리비아전부터 ‘베스트 11’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신태용(48) 감독은 장현수(27·FC 도쿄)를 축으로 한 포백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이날 신 감독은 “장현수가 100% 선발로 나선다. 수비 포지션은 포백으로 나가겠다”면서 “수비 조직력이 우선이다. 평가전 선발은 월드컵에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합 전 선수들 포메이션을 정리한다. 또 포인트 3~5가지를 적어놓는다. 선수들에게 할 이야기를 까먹지 않기 위해 적어놓고 경기 전에 이야기해준다”며 “공격적인 신태용이 왜 수비적으로 하나 이상할 수 있지만 스웨덴전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선택이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관건은 체력이다. 그간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해 온 신 감독은 스리백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최근 4차례 평가전서 2차례 스리백을 가동했는데 도합 6실점하며 빈축을 샀다. 신 감독은 스리백의 윙백에게 공격적인 주문을 했다. 가능한 라인을 높이 올려 측면 공격을 책임진 뒤 상대 공격을 차단할 때는 반대편 윙백이 내려와 커버하는 식인데 이 경우 활동 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체력이 뒷받침 돼야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대 선수들을 막아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신태용호가 김남일-차두리 코치의 불호령 아래 2002년 한일 월드컵식 고강도 ‘파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다.

신태용호는 현지시간으로 6일 저녁 일찌감치 평가전 장소로 이동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이미 ‘김’ 빠진 볼리비아를 상대로도 맥을 못 춘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자존심은 초장에 박살나고 만다. 선수들이 악착같이 뛰어 스리백의 빈 공간을 촘촘히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레오강(오스트리아)=스포츠월드 권영준 기자 r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