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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빅데이터 활용 경쟁… “고객 마음까지 읽어라”

농협·기업은행 등 속속 플랫폼 구축 / 고객 소비행태·이동경로 등 분석 /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내놔 / 기업 여신심사 부실 사전 파악도

글씨작게 글씨크게
입력 : 2018-06-06 19:40:09      수정 : 2018-06-06 22:19:38
시중은행들의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은행들은 고객의 급여, 소비, 계좌이체 정보 등 수량적 정보와 함께 과거에 제기했던 민원 제기 이력 등을 포함한 감성 데이터까지 분석해 고객이 미처 자각하지 못한 금융 니즈(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카드를 별도의 법인이 아닌 은행 내 사업부로 두고 있는 NH농협은행은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고객의 카드소비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유일한 시중은행이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에서는 금융 계열사끼리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은 계열사 간 공동 마케팅이 어렵다. 지난달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BigSquare) 구축을 완료한 농협은행은 영업점 내 일반직원들이 고객별 빅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는 300여명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양성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이 오프라인, 인터넷, 모바일상에서 어떤 금융 서비스들을 이용했으며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고객이동경로 분석 솔루션’을 시중은행 최초로 구축했다. 모바일에서 특정 금융상품을 몇 번 검색한 후, 얼마가 지나야 실제로 가입 결정을 하는지 등을 분석해 최적의 타이밍에 마케팅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 IBK기업은행은 지금까지 축적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업들의 선제적인 경영위험과 잠재력 등을 평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개발한 ‘기업연결망’ 프로그램은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공시, 뉴스 등 외부 채널로부터 수집되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위험의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를 기업 여신 리스크 관리에 도입해 기업의 부실징후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통합, 200여개의 리스크 지표를 분석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4단계 등급으로 나눠 안내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 완화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가 6개월의 활동을 마치며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에 관한 전향적인 규제 개혁’을 촉구하는 특별권고안을 내놨지만 컨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아 법제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빅데이터 활용 관련 법안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행정안전부, 정보통신망법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용정보법은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개인정보 제공·활용과 관련된 규제들도 층층이 쌓여 있다. 그렇다 보니 기업이나 개인들이 비식별 정보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부터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오병일 정보인권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인정보의 상업적 활용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관련 부처들이 정보 보호에 대한 관리감독체계 일원화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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