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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RUSSIA2018’] 비디오 판독 도입 … 더 이상 ‘신의 손’은 없다

입력 : 2018-06-07 06:30:00 수정 : 2018-06-06 21: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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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System(시스템) / PK 선언 등 4가지 상황 때 사용 / 감독·코치에 무선 헤드셋도 허용 / 관중석서 상대팀 전술 분석 교신
지난해 5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월드컵 한국과 기니와의 경기에서 VAR가 시행되고 있다. U-20월드컵과 컨페더레이션스컵 등에서 시험가동됐던 VAR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본격 적용된다.
연합뉴스
축구는 가장 원초적인 구기종목으로 꼽히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100년을 훌쩍 넘는 역사 동안 더 재미있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끊임없이 규칙을 개정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왔다. 이 변화가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곳이 월드컵이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부터 선수교체가 허용됐고,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금지하는 규칙이 만들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골라인 판독 기술이 처음 도입됐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이나 연령별 대회 등에서 시험을 거쳐 월드컵 무대에서 최종적으로 ‘싸움의 규칙’으로 자리 잡곤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변화를 완성해온 월드컵 역사에서도 특히 기억될 만한 대회가 될 듯하다. 축구 경기 전체의 양상을 바꿀 만한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바로 VAR(비디오판독시스템) 시행과 무선 헤드셋 허용이다.

VAR는 골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 직접 퇴장, 제재 선수 정정 등 4가지 결정적인 상황의 판정에만 사용되며, 이를 위해 전담 심판 4명이 투입된다. 이들은 모스크바 국제방송센터(IBC) 판독실에서 영상을 보며 그라운드의 주심과 협의한다. VAR가 시험적으로 시행됐던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월드컵 등과는 달리 전광판에 리플레이가 상영돼 관중도 판정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월드컵에서는 오심으로 승부가 바뀐 경기들이 종종 나왔다. 명백한 핸들링 반칙이 골로 둔갑한 1986년 대회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이 대표적이다. 심판의 눈에 의존한 전통적 판정 대신 신기술을 받아들인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이 월드컵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K리그에서 VAR를 도입한 한국 축구가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관심거리다.

무선 헤드셋의 허용도 이번 월드컵의 혁명 중 하나다.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했던 관례를 깨고 코치가 상대 전술 확인이 용이한 관중석에서 경기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감독에게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팀은 좀 더 즉각적으로 상대 전술에 맞춰 작전 변경이나 선수교체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치열한 전술 싸움이 된 현대축구가 무선 헤드셋의 허용으로 한층 더 전술적으로 진화하게 됐다.

여기에 이번 월드컵에서는 최초로 쌍방향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칩을 내장한 공인구인 ‘텔스타18’이 사용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공의 속도 측정이나 위치 추적 등이 가능한 이 신기술 덕분에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팬들은 기존 대회보다 훨씬 풍부한 경기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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