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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추락·감전 등 16개 사고 대처 훈련… 안전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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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7 03:22:00 수정 : 2018-06-06 19: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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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01’ 현장 안전혁신학교 운영 / 육상교통청, 한국 시설 견학 후 건립 요청 / 매주 3회 관리자·근로자들에 교육 실시 / 싱가포르 건설현장 안전교육 표본 우뚝 부지 700㎡. 1개의 강의실과 16개의 체험시설. 체험시설에서는 장비 협착과 추락, 낙하, 질식, 감전사고 등 실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T301’프로젝트 현장 한 편에 마련된 GS건설의 싱가포르 안전혁신학교에 대한 설명이다.

이 학교는 싱가포르 건설현장 안전교육시설의 스탠더드로 자리잡았다. GS건설이 철저한 안전관리로 정평이 난 싱가포르에 수출한 또 하나의 상품인 셈이다.

학교는 지난 2016년 말에 지어졌다.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공사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 관계자들이 201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기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안전혁신학교를 견학한 후 깊은 인상을 받아 현지에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GS건설의 싱가포르 T301현장 내에 조성된 안전혁신학교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고소 작업 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벨트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GS건설 제공
지난달 17일 현장에서 장비협착 코너를 체험했다. 관리자가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굴삭기 몸통이 방향을 틀며 기자를 덮쳤다. 벽과 굴삭기 사이 좁은 공간에 끼어 움직이지 못한 상태에서 점차 가슴이 압박되자 ‘이것이 실제 사고였다면 끔찍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선 이런 교육이 T301 현장 관리자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매주 3회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 내 타 건설사 현장 근로자들까지 교육을 받는다. 지금까지 1만5000여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다. 다른 건설사들도 GS건설이 T301에 만든 규격 그대로 안전혁신학교를 만들고 있다. LTA는 아예 GS건설의 안전혁신학교 규격대로 표준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안전’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나 건설현장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국내 건설사가 다수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정부 발주 공사의 증가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만큼 공사현장 중대 재해 등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노동인력시장은 건설현장 경험이 없는 제3국인이 대부분으로 안전관리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싱가포르 당국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경주 중이고, 만일 사망 등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시공사는 향후 입찰 배제 등 강력한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싱가포르 정부도 GS건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LTA는 2015년 말 GS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지하철 개통식에 임병용 사장의 참석을 특별히 요청했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직접 임 사장을 격려했다. 임 사장은 LTA에서 주관하는 안전교육 과정에 참여해 GS건설의 안전에 대한 최고 경영층의 의지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GS건설은 안전한 건설 시공 문화와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싱가포르 건설현장에 전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재호 GS건설 싱가포르지역본부장은 “GS건설은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에도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 안전경영을 바탕으로 발주처와의 좋은 신뢰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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