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靑 "종전선언, 국제사회 협의로 추진"…'불가침 확약'엔 신중

입력 : 2018-06-05 19:06:12 수정 : 2018-06-05 19:06: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北·美 ‘세기의 담판’ 확정에 환영 표시/회담 개최까지 불과 일주일 남아/13일 南·北·美 정상 만남 불투명/종전선언, 내달 별도 추진 가능성/불가침 확약은 현단계 논의 못해/北·美 정상회담 지켜보면서 추진/정부, 10여명 싱가포르 파견 검토 백악관 공식 발표로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오전 9시’ 개최로 확정된 5일 청와대는 협의 순항을 환영하면서도 남·북·미 정상회담 및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백악관 발표에 대해 “외형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는 평가를 했다. 전날 싱가포르 현지에서 샹그릴라호텔 일대가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날 당일 기자회견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 연료 확보 방안까지 외신에서 보도되는 등 이번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의전 등 제반사항 협의는 마무리된 분위기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팀이 수일째 판문점에서 진행한 의제 협의만 최종조율 단계인 것으로 관측된다.

남은 관심사는 과연 이번 싱가포르 회담장에 문재인 대통령도 6·13 남·북·미 정상회담 및 종전선언을 위해 참석하느냐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론을 포함한) 의제를 놓고 어느 선까지 합의가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라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진전된 사항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회담 개최가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물리적으로 문 대통령 싱가포르행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 정국이 수차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과 종전선언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쯤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별도 추진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상호불가침협약’까지 거론되고 있는 종전선언의 성격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과 불가침 확약에 대한 협의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종전선언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제가 정보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말했듯이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종전선언과 불가침 확약이 같이 가는 것은 아니며, 만일 (불가침 확약이) 진행된다면 종전선언 이후 논의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불가침 문제는 선언인지 확약인지 조약인지 그 형태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문제라서 현 단계에서 같이 논의될 성격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불가침 등) 추가 의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상황을 지켜보며 남·북·미 및 국제사회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는 10일쯤 당국자 10여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한·미 간에 싱가포르 현지에서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위해서 외교부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중심으로 소관 대표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평화체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취재활동 지원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대변인실에서 각각 5, 6명 정도 파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파견되는 당국자들은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핵 문제 논의방향을 중심으로 상세한 회담 진행상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김예진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