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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에 中 빠지면 안 돼"…中, 관영매체 통해 불만 표출

입력 : 2018-06-05 19:15:26 수정 : 2018-06-05 19: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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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美 3자 추진 좋은 일/ 中 참여해야 안정성 보장돼”/ 베이징∼평양 항공노선 재개/ ‘차이나 패싱’ 불식위한 전략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북한, 미국 주도의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빠지면 안 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합류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빠진’ 남과 북, 미국의 3자 종전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것이다.

관영 매체의 지적은 사실상 중국 정부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관영 매체는 중국 정부가 나서기 껄끄러운 사안에 대해 정부 입장을 우회적으로 대변한다.

글로벌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공동사설을 통해 “북한과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유엔군 사령부가 1953년 6·25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했다”며 “북한은 ‘판문점 선언’에서 주장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를 바라고 있고, 현재 북·미 협상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정전협정 당사자 중 하나이다. 중국이 선언문 작성과 서명에 참여하는 것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정의 법적, 역사적 지위를 보장하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특히 “남·북·미 3자가 종전선언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종전선언이 한반도 정전협정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법률상 엄정함이 부족하고, 불확실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고, 중국이 평화협정에 함께 사인한다면 협정의 안정성을 더욱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 패싱론’(중국 소외론)을 제기하는 한국 언론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문들은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차이나 패싱’을 의미한다는 일부 한국 언론의 주장이 있다”며 “그러나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강대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이 침묵하고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바삐 뛰어다니는 한국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지난해 11월 중단했던 베이징과 평양 간 정기선 운항을 6개월여 만에 재개한다.

에어차이나는 6일 베이징발 평양행 CA121편을 시작으로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 베이징∼평양노선 운항을 재개키로 했다. 남과 북, 미국 3자 주도의 한반도 정세 논의에 중국 소외론이 불거지면서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번 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노선 재개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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