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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폭탄'…무역대전 우려

입력 : 2018-06-05 20:23:49 수정 : 2018-06-05 2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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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진영조차 통상정책 비판 / EU·加·멕시코 등 동맹국도 맹공 / 지구촌 본격 무역대전 초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은 물론 유럽 동맹국들과 이웃 나라인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폭탄’으로 각국에서 거친 숨소리가 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지구촌에 본격적인 무역 세계대전이 도래할 여지도 있다.

미국이 이달부터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기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대상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미 언론은 4일(현지시간) EU와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관세 부과에 맞대응도 하기로 했다. 멕시코는 우선 미국산 돼지고기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부족 물량은 캐나다에서 무관세로 수입할 방침이다. 멕시코에 앞서 EU와 캐나다도 미국을 WTO에 제소하는 절차에 착수한 상태이다.

유럽 동맹국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CNN방송은 4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별도의 성명에서는 “이번 결정은 불법이며,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며 “미국이 지난해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이어 또다시 양국 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했다”고 힐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걸고넘어졌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EU로부터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메이 총리가 언급했다”며 “메이 총리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부당하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에 대한 불편함은 미국 보수 진영에서도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화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인 석유재벌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도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코크 형제가 후원하는 3개 정치단체는 고율 관세 부과를 비판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보수단체인 ‘프리덤 파트너스’ 등은 언론 광고와 로비 활동, 정책 분석 등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잘못을 지적하기로 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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