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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사고 현장에서 손가락 '브이'하고 셀카 찍은 남성

입력 : 2018-06-05 15:26:06 수정 : 2018-06-05 15: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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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사고 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한 남성의 사진이 이탈리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탈리아의 기자 조르지오 램브리는 지난 3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자 지역 신문에 직접 촬영한 사진을 실었다.

사진엔 지난달 26일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은 캐나다 여성을 구조하는 요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에서는 흰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사고 현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려보이며 마치 관광객을 연상케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램브리 기자는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우리는 윤리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는 코멘트를 더해 사진 속 남성의 부조리한 행동을 지적했다.

이후 사진은 이탈리아 여러 일간지 1면에 실리며 더 큰 반향을 몰고 왔다.

현지 매체를 통해 “경찰이 당시 셀카 사진을 찍은 남성에게 다가가 사진 삭제를 명령했다”고 전해졌지만 이탈리아 시민들의 비난 여론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라디오 진행자인 이콜라 사비노는 “인류가 멸망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현지 논평가 안토넬라 볼레비는 “이런 비윤리적인 상황에 대해,  셀카를 찍은 남성에게만 잘못을 물을 수는 없다”며 “남성은 단지 자기 자신을 ‘인터넷 자동화 장치’로 치환했을 뿐이다”라고 분석했다. 과열된 인터넷 사회가 개인의 윤리 의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여성이 사고를 당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피아센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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