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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미국 정조준…"보호주의·냉전사고 고개 들어"

입력 : 2018-06-05 09:54:10 수정 : 2018-06-05 09: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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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다자주의 신념 지키고 유엔 역할 강화해야"
미중간 무역갈등 재연으로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와 냉전 사고를 거론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신흥 경제 5개국 모임) 외교장관 회의에서 '3가지 적자(赤字)론'을 언급하며 다자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현재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대변화 국면에 직면해있고 세 가지 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첫째는 거버넌스 적자로 전 세계가 두드러지는 도전에 미흡하게 대응하는 바람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대두해 글로벌 거버넌스와 다자체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둘째는 신뢰의 적자로 국제 경쟁과 마찰이 증가하고 냉전 사고가 다시 생기면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상 토대가 침해받고 있다"면서 "셋째는 발전의 적자로 전 세계 발전이 균형을 잃으면서 소득분배 불평등으로 일부 국가가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브릭스 국가는 세계 안정을 유지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한 데 중요한 책임감이 있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해결의 깃발을 높이 들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릭스는) 공평 및 정의의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수호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다자주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유엔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뒤집고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매기기로 하는 등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서자 중국이 브릭스 국가를 규합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국무위원이 최근 유럽 방문에 이어 남아프리카에서 브릭스 국가들을 만난 것은 미국에 반감을 품은 우군들을 최대한 확보해 향후 미중 갈등에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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