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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톈안먼 29주년' 맞아 베이징 검문검색 강화

입력 : 2018-06-04 15:58:45 수정 : 2018-06-04 15: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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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희생자수 발표 촉구한 폼페이오 성명에 반응 안 해
중국 공안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29주년을 맞아 민주화 시위의 무대였던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 주변에 대해 검문검색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 때문인지 톈안먼 광장 주변에서는 시위나 기념집회가 열릴 징후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영국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톈안먼 광장에는 철저한 보안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공안은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길목에 검문검색대를 설치해 외국인들을 상대로 여권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와는 달리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홍콩에서는 이날 밤 수만 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29주년 기념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톈안먼 사태 당시 희생당한 가족들을 대표하는 톈안먼 어머니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하고 희생자 보상 요구를 묵살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톈안먼 사태 29주년을 맞아 중국에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총편집인(편집국장) 후시진(胡錫進)은 트위터에 올린 영문 글에서 폼페이오 장관 성명에 대해 "중국 정치과정에 개입하려는 서방세계의 희망사항을 대표하는 의미 없는, 멍청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자행된 평화적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이 있은지 29주년을 맞아 우리는 무고한 생명의 비극적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타계한 류샤오보(劉曉波)의 2010년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 내용을 언급하면서 "류샤오보가 당시 써내려간 대로 6월 4일 영령들은 아직 영면에 들지 못했다"면서 중국 정부에 대해 톈안먼 사태 사망자와 구속자, 실종자 수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인권단체와 톈안먼 사태 목격자들은 톈안먼 사태 당시 희생당한 사람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중국 정부는 사망자나 구속자 수 등에 대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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