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은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영철 환송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가운데)과 함께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면담을 마치고 떠나는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배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종전선언 전망을 묻는 말에 “우리는 그것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그럴 수 있다”고 말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해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을 가진 뒤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은 북한에는 평화협정 체결 등 체제보장의 첫 단계로 비쳐지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 없어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빅딜’용으로 쓰기에 좋은 카드이다. 북·미 양측은 3일 오후 판문점에서 4차 실무회담을 가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전 종전선언 논의를 언급한 만큼 이날 판문점 실무회담에서는 이와 관련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체제보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나라의 발전을 바라고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여서 원조에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웃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을 제외한 한·중·일 3국의 경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면담을 마친 뒤 집무동 밖에서 김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예진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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