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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후 농촌이 사라진다] 농촌마을 10곳 중 1곳 '과소마을' 위기

입력 : 2018-06-03 18:45:33 수정 : 2018-06-03 18: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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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091곳… 전체의 8.5% / 초고령화에 2020년 급속화 우려 / 전북에 전국의 40%… 가장 심각 오는 2020년 우리나라 농촌마을 10곳 중 1곳은 20호 미만의 과소 마을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소 마을은 가임 여성이 없고 초고령화가 지속해 30년 안에 소멸할 위기에 놓여 농촌사회가 급속히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05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20호 미만의 마을 수는 2048곳으로 전체 농촌마을(3만6041곳)의 5.7%를 차지했다. 과소 마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5년 후인 2010년에는 8.5%(3091곳)까지 증가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과소 마을이 3.5%로 떨어졌지만,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많아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됐다.

2020년에는 농촌 고령화 인구의 사망이 크게 늘고 도시 인구 유입이 둔화하면서 과소 마을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마을 중 10% 정도는 과소 마을이 돼 결국 마을 자체가 소멸할 것으로 KREI는 내다봤다.

2015년 통계에서 과소 마을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전북으로 전국의 40%를 차지했다. 전남(26%)과 경남(9%), 경북(8%), 충북(5%)이 뒤를 이었다. 과소 마을은 2005년 이후 인구 감소를 겪어 가구 수가 20호 미만이 된 마을이다. 인구가 줄고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 현재와 미래에 마을 기능 유지가 어렵다.

농촌사회의 기초단위인 면의 붕괴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면지역 인구는 1970년 1537만명에서 2010년 456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농촌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05년 18.6%에서 2015년 21.4%로 높아졌다. 면지역의 고령화율은 3명 중 1명(28%)꼴로 심각하다. 2040년 농촌 고령화율은 3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농촌 노인 비율은 18.6%, 15세 미만 유소년 비율은 17.2%로 비슷했으나 2015년엔 유소년 비율(14.6%)이 고령화율(21.4%)보다 낮아졌다.

농촌 인구의 감소를 막는 데는 외국인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2015년 전국 평균 외국인 비율은 2.7%이지만 농촌은 4%나 됐다.

우리 농촌에 20~39세 가임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로 나눈 ‘인구소멸지수’(마스다 지표)를 적용하면 228개 기초 자치단체 중 84곳이 3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KREI 박시헌 박사는 “농촌 과소 마을 재생을 위해 외지인을 유입하는 전원주택 단지 등 쾌적한 환경 조성과 마을 특성에 맞는 협동조합 형식의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전주·천안=한현묵·김동욱·김정모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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