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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강력한 난민정책 예고… EU와 충돌 불가피

입력 : 2018-06-03 19:01:21 수정 : 2018-06-03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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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 시칠리아 첫 행선지 지목 / “난민 받을 이유 없어… 개혁 착수”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들어선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 간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의 리더이자 새 정권에 입각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강경한 난민 정책을 예고했다.

포퓰리즘 정부 탄생의 주역인 살비니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공화국 선포 기념일 기념식에서 난민정책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비니 장관은 취임 이후 첫 행선지로 난민 위기의 최전선인 시칠리아를 지목하고 “우리는 수십만명의 난민을 이탈리아에 계속 받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살비니 장관이 이끄는 동맹당은 반(反)난민, 반이슬람 정서를 등에 업고 지난 3월 총선에서 약진한 터라 이는 예고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한 이탈리아 정부에서 각각 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부총리 겸 노동산업부 장관으로 입각한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오른쪽)와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 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공화국 선포 기념일 기념식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EU 내에서는 이탈리아에서 EU에 회의적인 포퓰리즘 정당이 집권한 뒤 EU의 구심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이탈리아를 질책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탈리아는 가난한 지역을 잘 돌봐야 한다. 그것은 더 열심히 일하고, 부패하지 않으며 진지해지라는 의미”라고 한 대답이 문제가 됐다.

살비니 장관이 “부끄러운 일이고, 인종주의자적인 발언”이라고 강력 비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탈리아에 대한 융커 위원장의 깊은 사랑을 반영하지 않은 매우 오도된 헤드라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충돌은 앞으로 있을 EU와 이탈리아 간 분쟁의 전초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신임총리는 지난 1일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취임선서를 하며 새 정부의 출발을 알렸다. 콘테 총리는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반EU, 반유로 성향의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입각을 거부해 한 차례 사임하는 등 굴곡을 겪었지만 극적으로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살비니 동맹 대표는 연정 출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사보나 대신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조반니 트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 강사를 재정경제부 장관에 앉히기로 하는 절충안을 도출했고 이를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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