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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무더위 사망자 급감 이유는?

입력 : 2018-06-03 19:02:05 수정 : 2018-06-03 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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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개방·물 배급 ‘상식과 기본’ 실천 / 자연현상 치부하는 인식 개선 / 年 수천명서 200여명 수준 줄어
살인적인 무더위에 3년 전만 해도 수천명이 사망했던 인도가 공원 개방, 물 공짜로 나눠주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예방 정책을 도입하면서 숨지는 사람이 극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인도 정부를 인용해 2015년 인도에서 더위가 유발한 질병 탓에 사망한 사람이 2040명에 달했지만 이듬해 절반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200여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인도는 1992년부터 2만500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큰 타격을 받는 국가인데 최근 3년 사이에 반전을 맞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더위에 따른 죽음의 행렬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예산이 많이 드는 정책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었다고 파르사사라티 강굴리 박사는 설명했다. 강굴리 박사에 따르면 2010년 5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가장 큰 도시인 아마다바드에 살인적인 더위가 발생해 11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돼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다바드 지방 정부는 이 재앙이 발생한 뒤 조사에 착수해 인도 국민들이 더위를 으레 찾아오는 자연현상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이런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이후 2013년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학교 수업과 정부 사업을 중단하는 한편 지붕에 태양 빛을 잘 반사할 수 있는 하얀색 지붕을 설치하는 등 상식적인 사업을 벌이면서 낙후 지역의 온도를 섭씨 5도 낮추는 성과를 달성했다.

강굴리는 “이 정책들에 힘입어 2014년 사망자가 800명 이하로 감소했고 이는 가장 효율적인 공공보건정책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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