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인도 정부를 인용해 2015년 인도에서 더위가 유발한 질병 탓에 사망한 사람이 2040명에 달했지만 이듬해 절반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200여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인도는 1992년부터 2만500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큰 타격을 받는 국가인데 최근 3년 사이에 반전을 맞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더위에 따른 죽음의 행렬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예산이 많이 드는 정책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었다고 파르사사라티 강굴리 박사는 설명했다. 강굴리 박사에 따르면 2010년 5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가장 큰 도시인 아마다바드에 살인적인 더위가 발생해 11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돼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다바드 지방 정부는 이 재앙이 발생한 뒤 조사에 착수해 인도 국민들이 더위를 으레 찾아오는 자연현상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이런 인식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이후 2013년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학교 수업과 정부 사업을 중단하는 한편 지붕에 태양 빛을 잘 반사할 수 있는 하얀색 지붕을 설치하는 등 상식적인 사업을 벌이면서 낙후 지역의 온도를 섭씨 5도 낮추는 성과를 달성했다.
강굴리는 “이 정책들에 힘입어 2014년 사망자가 800명 이하로 감소했고 이는 가장 효율적인 공공보건정책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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