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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암기 수업 그만 … 과학실험·VR체험하며 “와∼ 재밌네”

입력 : 2018-06-03 18:58:49 수정 : 2018-06-03 2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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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참여형 통합사회·과학 ‘새바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공통과목 도입이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문·이과 벽을 넘어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 7개(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 실험)를 선정했다.

공통과목은 자칫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추구하고자 하는 기본방향은 진로와 관계없이 모두가 갖추어야 할 ‘공통적인 소양’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다양한 조합으로 선택하는 ‘학생 맞춤형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된 사회, 과학 공통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교실에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수업이 교과서에 적힌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주입식인 것과 달리 통합사회 및 통합과목을 통해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돼 스스로 사고하는 ‘능동적’ 수업 형태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 송양고와 경기 과천중앙고의 수업현장에서 달라진 교실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문·이과로 나뉘어 지나치게 특정계열에 편중해 이뤄지던 지식교육에서 탈피하고,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과목이다. 사진은 경기 의정부 송양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30일 학교 과학실에서 통합과학 수업의 일환으로 직접 자유낙하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서상배 선임기자
◆“교과서에 나온 어려운 과학이론도 체험으로 쉽게 배워요”

“쇠공과 가벼운 찰흙 공을 동시에 떨어뜨리면 어떤 공이 먼저 떨어질까?”

지난달 30일 오후 송양고 1학년 3반 학생들의 통합과학 수업시간. 학생들의 움직임은 실험으로 분주했다. 이날 수업은 중력의 특징과 과학사 패러다임 전환 등 과학의 발전과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교과서 대신 교사가 준비한 수업영상을 보고 실험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교사는 5∼6명씩 조별로 모인 학생들에게 쇠공과 모양 및 크기가 같은 고무공을 준비해 어느 것이 먼저 떨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제를 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은 ‘무거운 공이 먼저 떨어질 것이다’, ‘동시에 떨어질 것이다’ 등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의 슬로모션 기능을 활용해 낙하하는 순간을 촬영한 뒤 쇠공과 고무공이 동시에 떨어지는 것을 직접 찍은 동영상을 확인하고 흥미로워했다.

수업에 참여한 1학년 김하은양은 “과학에서 물리는 이론이 어려운 편이라 교과서만 봐선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오늘처럼 실험을 통해 뭐가 더 떨어지는지 눈으로 보고 이론을 실험으로 확인하니까 머리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양고에서 통합과학을 가르치는 김민우 교사는 “통합과학에서 실험 및 조별 활동이 많다 보니 학생들 간 상호작용도 늘어나고 활기찬 수업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통합과학이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과학적 역량·탐구력, 문제해결력 등 다양한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통합사회…“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능력 키워”

경기 과천중앙고 1학년 통합사회 수업시간에도 교과서를 보며 졸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주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 및 골판지와 볼록렌즈로 조립한 ‘가상현실(VR) 카드보드’를 수업에 사용했다.

교사가 제시하는 6개국의 자연경관 중 조별로 원하는 자연경관 한 가지를 선택해 여행가이드의 입장에서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이어 학생들은 여행객의 입장에서 다른 조를 돌며 5개국 여행지를 탐방하고 각국의 국기가 상징하는 의미와 전통음식, 여행지에서 지켜야 하는 유의사항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왕자를 보면서 행복의 의미와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통합사회를 통해 역사와 사회적 관점, 지리적 관점, 윤리적 관점 등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통합사회를 가르치는 과천중앙고 정효미 교사는 “학생들은 ‘청해진은 왜 이곳에 설치했을까’, ‘풍기지역은 왜 인삼으로 유명할까’ 등에 대한 답을 직접 찾아가면서 역사적 사건과 지역의 특산물에 대해 통합적으로 학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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