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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도중 곰 나타나면?…日대회 "방울이나 피리 갖고 뛰세요"

입력 : 2018-06-03 15:10:07 수정 : 2018-06-03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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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 마라톤. 장시간 페이스를 유지하며 뛰어야 하는 마라톤 레이스 도중 갑자기 곰이 출몰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의 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 리시리토(利尻島)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의 주최측은 이런 위험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방울이나 피리를 소지하고 뛸 것을 권했다.

이날 개최된 이 섬의 마라톤 대회는 55㎞인 이 섬의 해안가를 일주하는 코스로 열렸다.

참가자들이 방울이나 피리를 들고 뛰어야 했던 것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해안가에서 불곰의 것으로 보이는 길이 25㎝·폭 20㎝ 크기의 발자국과 분변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불곰은 홋카이도 본섬의 왓카나이(稚內)에서 20㎞ 가량을 헤엄을 쳐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섬에는 지난 106년 동안 불곰이 목격되지 않았었다.

대회 직전 갑작스러운 불곰의 출몰이라는 악재를 맞은 주최측은 고민 끝에 참가자들에게 방울이나 피리를 구비하고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당부하며 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주최측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회에는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경기장 주변에서 판매된 방울과 피리, 곰을 쫓는 스프레이는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한 여성 참가자는 "구슬과 피리를 가지고 왔다.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다른 선수들과 떨어지지 않도록 달리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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