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낮춰 싸게 공급…고객 늘어 매출은 되레 증가"
2014년 12월 1천620원을 기록했던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3년간 최저점이었던 2016년 3월에 비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자동차용 경우 역시 1천400원대를 넘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가용 운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런 거침없는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운전자들은 10원이라도 더 싼 저가 주유소를 찾는다. 도심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원정'에 나서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역발상으로 최저가 마케팅에 나서는 주유소도 있다. 마진을 낮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면 오히려 매출이 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셈법이다.
차량 10대가 동시에 주유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은 주유소였지만, 차량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이 주유소에서 기름은 넣은 차량은 총 86대에 달했다.
승용차 주유를 위해 이 주유소를 찾은 홍모(34)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기름 넣으려는 차 10여 대가 한꺼번에 줄을 서기도 한다"며 "싸다고 소문이 나서 대전이나 청주 시내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남이면 척산리 17번 국도변에 있는 남청주농협주유소는 도심에서 약 10㎞ 떨어졌다.
회사원 조모(33) 씨는 "청주에서는 제일 싼 편이고 세차 기계가 좋아 멀더라도 온다"며 "계속 오르는 기름값이 부담돼 이 주유소에서만 주유한다"고 전했다.
이 주유소는 청주에서 소문난 '최저가 주유소'다.
이 주유소의 경유 가격 역시 ℓ당 1천338원으로 남청주톨게이트주유소(1천333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싸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손님이 몰리면서 이 주유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800여대가 주유했지만,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950여 대가 찾고 있다"며 "기름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리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은 위치가 좋아서가 아니다. 이 주유소 반경 4㎞ 이내에는 20여 개 주유소 밀집해 있지만 이 주유소처럼 북적거리지는 않는다. 비결은 유가 고공행진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길웅 남청주농협 조합장은 "유가 정보를 분석, 예측해 주간 단위로 시세가 쌀 때 기름을 들여와 원가를 줄이고 마진율을 낮춰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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