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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진 눈" "미국에 점령"…대선정국 터키 친정부언론 한국 비하

입력 : 2018-06-03 08:49:46 수정 : 2018-06-03 08: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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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선후보 '한국 모델' 강조한 후 유력 일간지 등에 반론 칼럼 실려 대선·총선 유세에 돌입한 터키에서 최근 한국 비하·왜곡 기사가 잇달아 실렸다.

지난달 31일 터키 유력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오는 24일 대선을 앞두고 터키의 발전 모델로 한국이 집중 거론되는 것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친정부 성향의 예니샤파크는 일간지 사바흐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정의개발당'(AKP) 정부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매체로 꼽힌다. 
[터키 일간지 예니샤파크 웹사이트 갈무리]
신문의 필진 파루크 악소이는 최신 칼럼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한국 모델'을 제시하는 경향을 지적하면서, "한국(모델)이라는 말은 미국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아무런 의문과 생각도 품지 않고 나라를 미국의 문화에 바치는 것"이라 주장했다.

필자는 이에 해당하는 사례로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칼럼은 "서구화를 원하면서도 이를 드러내는 데 눈치를 보는 이들이 '한국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서 한국모델을 내세우는 이들의 속내는 서구화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심지어 인종 비하적인 '째진 눈' 표현까지 써가며 한국 추종은 '아시아를 통한 서구화'전략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필자는 "째진 눈의 아시아인을 통해 팝송을 들려주면서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수적(자신의 것을 보존한다는 의미)이라 여기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서양의 방식"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일간지 아이든륵은 한국을 '미국의 점령지'라고 왜곡하는 칼럼을 실었다.

필진 이스메트 외즈첼리크는 야당 대선 후보가 한국을 본보기로 제시한 것을 두고 "한국은 미국의 프로젝트 국가"라거나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진기지"라고 폄하했다. 
[EP=연합뉴스]
필자는 "수도 서울의 중심에는 미군 기지 본부가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점령 아래 있는 나라"라고 왜곡했다.

터키 언론의 느닷없는 한국 비하·폄하 보도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대선 후보 무하렘 인제가 최근 각종 인터뷰와 유세에서 한국을 터키의 발전 모델로 계속 언급한 후 나타난 현상이다.

인제 후보는 지난달 CNN튀르크와 한 인터뷰에서 "1980년대에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터키와 비슷한 2천달러 수준이었는데 교육으로 기술인력을 대거 배출해 3만달러까지 불렸다"고 진단하고, "우리도 교육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흘 후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 유세에서도 "터키가 베네수엘라처럼 되려는가, 한국처럼 되려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는 화장실 휴지조차 사기 어렵게 된 반면에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로 발전했다"고 비교했다.

터키 한인들은 야당 후보를 공격하고자 친정부 언론이나 언론인이 한국을 비방하는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추모씨는 "예니샤파크 같은 수구 언론이 야당을 견제하려고 애먼 한국을 비하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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