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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러·이란 균열 뚜렷…이스라엘 "러, 우리 우려 이해"

입력 : 2018-06-02 16:07:04 수정 : 2018-06-02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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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언론 "러·이스라엘, 시리아 남부서 親이란 병력 철수 합의" 보도
이스라엘, 러에 공들인 결과…"러, 반군 와해·미군 견제 등 노림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공동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문제에 대해 보이는 균열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끈질긴 노력이 그 배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는 이란 병력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남부 다라주(州)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복수의 정통한 군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내전에서 이란 민병대와 헤즈볼라는 아사드 정권이 반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를 탈환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시리아 내 친(親)이란 병력은 많게는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간지 아슈라끄 알아우사트 등 아랍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국경에서 이란 병력을 빼내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또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군 자원 공격을 계속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란을 의식해 이스라엘과 진행한 논의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고 아랍권 언론은 분석했다.

양국 고위 인사의 최근 발언은 이런 보도를 뒷받침한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 특히 북쪽 국경(시리아 남쪽 국경)에 관한 우려를 이해했다"며 러시아에 감사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달 28일 "모든 외국군"이 시리아 남부 국경지대에서 철수하고 시리아군만 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국 병력이 다라에서 철수하면 러시아는 ▲ 시리아군이 반군 점령지 탈환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 이스라엘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으며 ▲ 미국 등 서방 세력을 시리아에서 견제하는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서 이란과 손잡았지만, 이란의 패권주의에는 이견을 드러냈다.

지난달 10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시리아 공습 당시 러시아는 자체 방공망을 가동하지 않은 채 공격을 방조했다.

이튿날에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S-300 방공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에서 결정됐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를 공습하기 전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서방 언론은 이스라엘이 친서방 국가이지만 자국의 안보·이익을 위해 러시아에도 강력한 로비를 펼친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불참, 대러 제재망에 구멍을 냈다.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모의 사건 후 영국과 우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적 제재에 나섰으나, 이스라엘은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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