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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영철, 김정은 친서 전달하며 1시간 넘게 트럼프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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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2 03:42:04 수정 : 2018-06-02 0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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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1시 8분쯤 백악관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검은색 SUV 차량에 타고 백악관 경내 집무동 앞까지 이동했다. 김 부위원장은 1시 12분쯤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존 켈리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지난달 30∼31일 뉴욕 고위급 회담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오벌 오피스’로 이동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외부 행사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집무실에서 김 부위원장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존 켈리 비서실장과 함께 오벌 오피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받은 친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희망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기본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지도자가 중대한 양보나 위협 등에 대한 언급 없이 만남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편지를 전달한 김 부위원장은 2일까지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면담으로 계획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먼저 백악관에 도착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했던 마이클 알렌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최측근이자 정보 책임자가 백악관으로 대통령을 예방해 친서를 전달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핵무기가 자국의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예방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힘든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을 전후해 백악관을 생방송으로 연결한 CNN방송 등 방송사들은 “두 사람의 회동이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양국의 관계 진전 징조 속에 대화할 내용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1년 전 미국 대학생 오토 옴비워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이후 숨진 것을 생각한다면 양국관계는 1년만에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며 “김 부위원장의 방문은 1970년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해 당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어 31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방미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50분쯤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맨해튼 소재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떠났다. 그는 차량 편으로 워싱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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