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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미얀마, 지구상에서 가장 핍박받는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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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2 06:00:00 수정 : 2018-06-02 0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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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받아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던 70만여명의 로힝야족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얀마 정부가 유엔의 감독 아래 로힝야족 난민들이 다시 미얀마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는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이 자발적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유엔과 협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힝야족 70만여명은 지난해 8월 미얀마 군부의 박해를 받아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란을 떠났고, 이 과정에서 각종 살인, 방화, 성폭행 등 핍박을 받았다. 유엔과 미국 등은 미얀마 정부의 이런 탄압을 ‘인종학살’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은 로힝야족의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할 때 당장 송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미얀마 정부의 이번 결정이 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와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로힝야족 송환에 합의했지만 로힝야족 난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실제 70만여명의 로힝야족 중 올해 초까지 송환에 나선 인원은 8000여명에 불과했다.

이번 로힝야족 송환에는 유엔 난민기구(UNHCR)와 개발기구(UNDP)가 동시에 개입하며 일주일 안에 유엔과 미얀마 정부가 정식으로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직원은 이 계획에 따라 지난 8월 이후 금지됐던 로힝야족 거주 지역이던 서부 라카인주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가 신분이 확인된 로힝야족에 대해서만 송환을 허락하겠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로힝야족은 신분증이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힝야족은 불교 신자들이 대부분인 미얀마에서 박해를 받아 시민권이나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국민이라고 주장하고, 방글라데시는 이들을 미얀마 국민이라고 명시하면서 로힝야족은 지구촌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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