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국발 ‘대서양 무역전쟁’에 내심 반색하는 중국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6-01 17:39:03 수정 : 2018-06-01 17:39: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 언론, “EU와 중국은 미국에 맞서 확고한 입장 취해야” 촉구
중국은 미국발 ‘대서양 무역전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항해 중국과 함께 연합전선을 펴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같은 입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미국이 중국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중국으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고려도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일 “EU, 미국 관세부과에 대항해 일어날 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과 EU,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다르다. EU가 중국 쪽에 합류에 미국에 대항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최소한 양측이 미국에 맞서기 위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영합적인 무역 정책이 EU 국가들에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 양측은 이같은 미국의 무례함과 보호무역 주의에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어느 국가도 이를 할 수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라시아를 휩쓰는 현대판 ‘칭기즈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EU는 미국으로부터 관세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임박한 무역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무단 50여명이 지난 31일 베이징에 도착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중국과의 본격적인 3차 무역 담판에 앞서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전했다.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 3차 담판에서 미국 측은 중국에 합작기업의 경영권을 위한 과반 지분 허용을 요청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작기업을 설립해야 하는데, 이것이 기술이전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이전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기업들이 지분율을 51%, 55%, 100%까지 올리는 것이며, 이것이 이뤄질 때 우리는 기술이전을 강요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주요 산업 분야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에 합작기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합작기업의 지분 보유율을 50%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1,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에 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