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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국에도 관세 폭탄…EU·加·멕시코 "보복 관세" 맞불

입력 : 2018-06-01 18:43:56 수정 : 2018-06-02 1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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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25%·알루미늄 10% 부과 확정 / 전선 확대에 핵심타깃 중국은 미소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을 겨냥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EU 등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1일부터 각기 25%,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들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은 연간 230억달러(약 24조8000억원)어치로, 미국 전체 수입액인 480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8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행정명령 시행을 하루 앞둔 4월22일 한국, EU,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4월30일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25% 추가 관세를 면제받고, 대미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EU, 캐나다, 멕시코는 유예기간을 6월1일까지로 연장해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EU와 캐나다, 멕시코는 즉각 반발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166억캐나다달러(약 13조8000억원)에 해당하는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철강과 돼지고기, 사과, 소시지, 포도, 치즈 등 농축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목을 보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중국은 미국발 ‘대서양 무역전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EU가 미국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펴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같은 입장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미국이 중국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중국으로서는 이익이라는 판단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무역협상에서 수위를 높이는 위협을 가했다가 협상에 나선 전례가 많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BC방송은 “지금까지 전면적 무역전쟁은 빚어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시대에는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베이징=박종현·이우승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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