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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왕이 중국외교 최전선 사령탑… 그를 보면 중국 외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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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1 15:04:45 수정 : 2018-06-01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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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를 보면 중국 외교가 보인다”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 미국을 견제하는 외교전선 최전방 사령탑으로 중국 외교를 이끌고 있다.

남과 북, 미국 3자 주도의 급격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왕 국무위원은 ‘차이나 패싱’에 대한 우려와 ‘중국 소외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북한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일본 등 관련국 외교에 전력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을 주장하는 북한을 지지하고 북·중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행보를 계속해 왔다.

지난달 24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한 뒤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대북밀착 행보의 연장선이다. 특히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태도 변화의 시진핑 배후설’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중국의 개입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난항에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공개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를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며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중국의 기대감을 부각해 ‘시진핑 배후설’을 봉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왕 국무위원의 주변국 외교 백미는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중국 역할론’에 쐐기를 박은 대북 외교다. 지난달 2일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왕 국무위원은 리용호 외무상과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왕 국무위원은 지난 4월 5일과 15일 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방문하고 비핵화의 단계적, 동시적 접근법을 주장해 북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격했다. 외신들을 “왕이처럼 외교부장과 국무위원을 겸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강력하게 방어하는 왕이의 스타일상 주변국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은 왕 국무위원이 외모와는 달리 종종 외교관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거친 행동과 언사로 유명해서다. 국제무대 외교현장에서 상대국 카운터 파트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거친 외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근감을 표시해 ‘쇼맨십’을 겸비한 노련한 외교관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인 일본통인 그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와 사적으로 가깝고,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도 교분이 깊다. 하지만 외교현장에서는 일본을 향해 직설화법을 날리는 거친 면모를 보여 일본인들을 자주 놀라게 했다. 

1953년생인 그는 중국 내 최고의 아시아통으로 통한다.

베이징(北京) 제2 외국어학원을 거쳐 1982년 외교부에 들어간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특히 주일대사관에서 참사관, 공사로 일하고 외교부 아주국장과 부부장, 주일대사를 거치는 등 ‘일본통’으로 불린다. 2003년 8월 제1차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로도 활동했고, 2004년 9월 주일대사로 부임했다. 2007년 외교부 부부장을 역임한 후 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을 거쳐 2013년 외교부장에 올랐다.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총애했던 첸자둥(錢嘉東)의 사위이기도 하다. 첸자둥은 1953년 외교부 아주사(司·우리의 국에 해당)로 발령받아 제네바회담과 중국·인도 국경협상에 참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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