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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키워드, 뻔한 말이지만 '선취골'과 '손흥민'…선취골 시 사실상 무패

입력 : 2018-06-02 08:00:00 수정 : 2018-06-01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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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월드컵에 관심이 없었던 해가 있었을까. 월드컵 흥행을 망친 여러 외적 요인(남북문제, 지방선거 등)이 있지만 그 것이 결정적 이유는 아니다.

왜 그럴까. 솔직하게 말한다면 우리 대표팀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저 밑바닥이기 때문이다.

이리 저리 뜯어봐도 우리 대표팀 전력은  신통찮고, 같은 조(F조)에 속한 독일은 넘사벽이요 스웨덴도 버겁다. 멕시코마저 우리가 알고 있던 과거의 그 호구가 아닌 호랑이로 보인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어야 하나. 아니다.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고 또 보는 것이 스포츠요, 편파 응원을 하고 상대가 넘어지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이 스포츠다.

특히 축구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빚어내는 대표적 스포츠이기에 지금부터라도 박수와 함께 이길 궁리를 함께 연구해 봐야 한다.

▲ 참을 수 없는 무거움, 선제골

1980년대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있다. 경기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선수들에게 승리 비책을 전달했다. "여기가 골대, 어떡해 해야지, 골을 넣으면 돼, 그럼 이겨"라고(당시 TV중계를 통해 이 말이 안방에 그대로 전달됐다).

이 말처럼 우리 월드컵축구대표팀이 '골을 넣고 이기면'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다. 특히 선취득점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9차례 월드컵에서 한국은 30전 5승9무 16패(30득점 65실점)를 보였다. 이 중 선취골을 뽑은 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매 월드컵 첫경기(9전 3승2무4패)서 선취골을 터뜨린 3게임 전적도 2승1패다. 

한국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선제골을 넣고 처음 이겼던 2002년 6월 4일 2002월드컵 한국 첫경기 폴란드전 모습.  전반 26분 가벼운 터치로 선취골을 터뜨린 황선홍이 바로 이거야라는 듯 손가락질을 하며 그라운드를 뛰어가고 있다. 왼쪽은 송종국, 오른쪽은 김남일. 사진=축구협회

2002월드컵 한국 첫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이 선취골을 넣은 뒤 손가락질 하던 장면, 폴란드전서 박지성이 선취 결승골을 터뜨린 뒤 히딩크 감독에게 뛰어가 안긴 순간은 승리한 경기의 하이라이트.

선취골을 넣고 진 경기는 1998프랑스 월드컵때 멕시코전(1-3패) 뿐이다. 선취득점의 주인공 하석주가 경솔한 백태클로 인해 퇴장당한 뒤 숫적 열세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만약 11명 그대로 뛰었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사실상 '선취골=무패'다.

▲ 선취골 넣으려면 '백패스' 아닌 '닥공'

우리 대표팀 경기를 본 팬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웬 놈의 백패스가 그리 많은가요"이다.

잡으면 뒤로 돌리기 바쁜 우리축구 악습은 단군이래 지적된 것이다. 일대일 실력도 조직력도 상대보다 못하기 때문이지만 습관의 탓도 있다.

백패스를 하면 압박축구도, 공간 선점도 불가능하다. 상대에게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만 준다. 그렇다 보니 공격아닌 수비팀이라며 상대가 얕잡아 보고 먼저 골을 허용하고 울면서 경기장을 떠나곤 했다.

그럼 어떻하면 되지. 닥치고 공격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된다. 1~3선간 공간을 좁히면서 공격에 나서야 한다.  

▲ 첫 상대인 스웨덴전서 닥공, 그리고 선취골과 손흥민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의 첫 상대는 스웨덴(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5위로 61위인 우리보다 훨씬 위에 있다.

다만 스웨덴도 어벤저스급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기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딪쳐 볼 필요가 있다.

닥치고 공격해야 선취골을 뽑고 경기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수비는, 그건 본능에 맞겨 놓고.

닥공 선두엔 역시 손흥민(26·토트넘)이 서야한다. 나이, 경력, 체력, 동기 모든 면에서 축구인생 절정기에 올라서 있는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이 양팔을 펼치며 골 뒷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002월드컵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팬들도  '한국 선취골' 주인공으로 손흥민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믿는다 대표팀, 닥공, 그리고 손흥민.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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