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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고구려계 유물 첫 출토…의림지 축조시기도 관심

입력 : 2018-06-01 13:58:11 수정 : 2018-06-01 13: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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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고구려계 금귀고리가 출토되는 등 삼국~조선시대 대규모 분묘유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재)호서문화유산연구원은 1일 제천시 교동근린공원 조성 터에서 진행한 문화유적 발굴조사 학술자문위원회의를 열었다.

자문위원회의에는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박보현 대전보건대 교수,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박사가 참석했다.

호서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교동 산 13 일대 7418㎡를 대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했다.

발굴조사 결과 이 유적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횡혈식 석실분(앞트기식 돌방무덤) 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71기, 토광묘(널무덤) 39기, 주거지(집터) 3기, 수혈(구덩이)유구 3기등 모두 119기의 분묘와 생활유적이 발견됐다.
토기 항아리, 잔, 뚜껑, 병, 청자대접, 접시 등과 함께 위신재(威信財)로 상징되는 금제이식(금귀고리), 과대 금구(허리띠 장식), 쇠낫인 철겸(鐵鎌) 등 다수의 유물이 나왔다.
이번 발굴조사는 제천지역에서 삼국~조선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묘 유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5호와 22호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는 고구려계 금귀고리가 출토돼 제천의 고대사를 새롭게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삼국사기' 권 35(잡지 4 지리2) 신라의 기록에서 나타난 '고구려 내토군(高句麗 柰吐郡)'의 지명을 뒷받침할 고고학적 자료로서 주목된다.

내토군이란 지명은 '냇물을 가로막은 커다란 제방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큰 제방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의림지 축조 시기를 적어도 고구려가 제천지역으로 진출하던 시기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규근 호서문화유산연구원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제천·단양지역에선 처음으로 고구려 유물이 출토됐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금제이식은 신라·백제의 양식과 다르고 북한 출토 유물과 비교한 결과 중간 부분 원형이 고구려계의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출토 토기는 신라시대 중앙에서 제작한 것과는 다른 제천지역만의 특성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초기 유적이 6세기 고구려와 신라 교체 시기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들도 토기 형태로 보아 6세기 중·후반 유물로 파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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