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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연봉 4000만원대 자동차 공장 세운다

입력 : 2018-06-01 13:34:36 수정 : 2018-06-01 13: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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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 투자를 받아 빛그린산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 임금은 자동차 업계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복지와 교육, 주거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현대자동차그룹로부터 광주시와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여러 투자자 중 일원으로 지분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전날 받았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신규공장 건립을 위해 만드는 신설법인의 주체는 광주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다수의 기업과 함께 비지배 지분으로 신설법인에 자본을 투자하게 된다. 대주주인 광주시가 신설 공장을 직접 경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공장의 설비와 생산방식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현대차의 투자의향서를 보면 현대차가 신규 공장에 완성차를 위탁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처럼 신규 공장에 생산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생산하게 될 차종 등을 검토해 라인설비 과정에서부터 참여한다는 얘기다. 신규공장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2020년 완공예정인 신규 공장의 규모는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직간접적으로 1만2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공장은 1998년 가동된 르노삼성 부산공장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완성차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수요를 고려하고 경제성이 있는 차종을 신규 공장에 위탁생산을 한다. 위탁생산한 완성차는 현대차그룹이 기존의 판매망을 활용해 판매와 서비스를 하게된다.

광주시가 세우는 자동차 공장은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합작하는 국내 첫 모델이다. 광주시는 주로 신설법인을 만들고 완성차 공장을 짓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신규공장의 라인 구축에 참여하고 위탁생산을 한 후 판매까지 맡는다.

현대차그룹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낸 데는 광주시가 그동안 공을 들였던 광주형 일자리가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평균임금의 절반인 4000만원대로 임금을 줄이고 대신 주거와 복지, 교육 등 편의시설을 제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는 광주형 일자리가 이번 현대차그룹의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또 노사민정의 대타협을 통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의 매력으로 꼽혔다.

신규공장 설립에 필요한 예산은 7000억원 규모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광주시는 직접 투자나 펀드를 조성해 사업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규공장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자동차노조의 반대다. 신규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아닌 광주시가 대주주인 신설법인이 운영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신규공장 직원 임금이 국내 자동차업계의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에 그쳐 기존 자동차노조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현대차그룹의 광주의 신규공장 투자가 정규직 임금수준을 하향평준화시키고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또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는 신규공장 투자에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임금투쟁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날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협상팀을 구성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서를 면밀하게 확인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윤 시장은 “이달 안으로 협상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의 주요 골자를 확정짓고 연내에 신규공장 착공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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